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 한다.

그러나 캐나다에서는 7월을 계절의 여왕이라 부를만 하다.

적당한 기온, 습하지 않은 기후, 대체로 맑은 날씨이지만 가끔씩 내려주는 비,  

어느 것 하나 여왕의 자격에 부족함이 없다.

"가는 날이 장날이다."

원래는 어찌 하다보니 요행으로 잘 되었다는 긍정적인 의미를 가진 말인데

실제로는 무언가 제대로 풀리지 않거나 뜻대로 안되었을 경우를 의미하는 부정적인 말로 변해 버렸다.

그동안 날씨가 내내 좋다가......

지난번 엘로라에 갈 때도 장날이더니,

오늘 스트랏포드 가는 날도 장날이다.

스트랏포드는 키치너에서 서쪽으로 약 40분 거리에 위치한다.

인구 3만2천명의 소규모 도시이지만 세익스피어와 연극의 도시로 유명하다.

1953년에 시작한 세익스피어 페스티발은 올해로 60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얼마전 어느 분과 이야기 하다가 왜 세익스피어 페스티발이라고 이름을 지었을까

하고 질문을 하였는데 진지하게 돌아온 대답이 재미있었다. 

"세익스피어가 옛날에 거기서 살아서 그럴 걸요, 아마?"

이런 상황에서의 이야기 전개는 더 이상 의미가 없는 것이다.

스트랏포드라는 지명은 영국 중부지역에 있는 스트랏포드에서 따온 것이다.

세익스피어가 거기에서 1564년에 태어났으므로 같은 도시 이름을 쓰는 입장에서

세익스피어라는 이름을 가져다 붙인 것 뿐이다.

스트랏포드 가는 중간지점에 세익스피어라는 이름을 가진 타운이 있기는 하다.

빗속을 뚫고 스트랏포드에 도착하니,

내가 오는 줄을  어찌 알았는지 스코샤 은행에서는 환영 현수막까지 준비해 두었다.

나는 VIP......

Huron St. 1번지에 있는 Perth County Courthouse(법원)을 중심으로 둘러본다.

다운타운의 볼거리는 이 건물 주변에 다 모여 있어 일종의 랜드마크라 할 만하다.

Courthouse는 Queen Anne 리바이벌 형식의 건물로 1887년 빅토리아 여왕 즉위 50주년에 맞춰 완공하였다.

그 해에 스트랏포드에 전기가 들어 왔는데 이 곳에서 준공식 겸 최초 전등 점화식이 거행되었다.

Freeland Memorial Fountain

음악교사였던 Freeland를 추모하기 위해 제작된 분수대

1897년 빅토리아 여왕 즉위 60주년 때 준공되었는데 사람, 개, 말이 각각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윗 부분의 여신과 둥근 공은 훼손된 것을 1944년 다시 제작한 것으로 색깔이 아래부분과 좀 다르다.

Perth Regiment Memorial

1880년대에 지은 건물

VIP가 기다리고 있는데도 왜 신호등이 바뀌지 않는지 의아했었다.

1850~1860년대의 전형적인 상업용 건물모습 (70-76 Ontario St.)

비오는 일요일 오후의 거리,

날이 좋았으면 저기에 몇몇이 앉아 햇살을 즐기고 있었을 것이다.

Queen's Arms Hotel (161 Ontario St.)

1904년에 지은 건물로 옥상에 설치된 돔 모양의 탑이 특징이다.

이러한 건축양식은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가는 시기에 유행했던 스타일로

네오클래식 리바이벌 형태의 건축물로 분류한다.

1905년에 군대용으로 지은 건물

시청 청사 (1899년 준공)

시정부가 정보분야에서 세계 톱7에 선정되었다는 선전 포스터

Intelligent Community Forum이라는 데서 뽑았는데 캐나다의 Stratford, Quebec, Saint John,

미국의 Riverside와 Austin, 핀란드의 Oulu, 그리고 타이완의 타이중 시가 각각 선정되었다.  

이 지역은 철도중심지로서 여러 도시와 직접 연결되어 있었고 또한 철도 정비시설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에 따른 유동인구의 증가로 한때는 인구 10,000명에 불과한 이 도시에 호텔이 38개나 된 적도 있었다.

시청 건너편에 자리잡고 있는 옛 호텔의 모습

이 건물은 1893년에 지은 것으로 둥근 아치형의 창문은 로마네스크 양식을 보여준다. (19 Downie St.)

2층과 3층 사이에 양의 머리를 조각해서 부착한 것이 이채롭다.

York Street and Mill Block (6 Ontario St.)

스트랏포드에서 가장 오래된 상업용 건물로 법원청사 앞에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