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 입력 2014.03.03 18:29 | 수정 2014.03.03 18:54
(도쿄=연합뉴스) 김용수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3일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인정한 1995년 `무라야마 담화'의 역사 인식을 아베 내각도 계승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아베 내각은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는 것이냐'는 야당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일본이 많은 국가, 특히 아시아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많은 손해와 고통을 주었다. 이러한 인식에 대해서는 역대 내각의 입장을 계승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아베 총리는 그러나 민주당 의원의 거듭된 `추궁'에도 불구하고 무라야마 담화에 언급된 "머지않은 과거 한시기에", "국책의 잘못으로"라는 표현 등은 답변에서 뺐다.
그는 특히 작년 4월 국회에서 침략을 부정하는 역사인식을 드러내 파문을 일으켰던 `침략' 부분에 대해서는 아베 내각이 "침략과 식민지 지배를 부정한 일은 한 번도 없다"는 식의 답변으로 비껴나갔다.
한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장장관은 이날 오후 정례 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고노 담화' 작성 경위 등을 검증하려는 아베 정부의 방침을 비판한 데 대해 "담화 검증은 필요하다"고 거듭 밝혔다.
스가 장관은 검증이 필요한 이유로 1993년 고노 담화 작성에 관여했던 이시하라 노부오(石原信雄) 전 관방장관이 최근 국회에서 담화의 근거가 됐던 한국인 군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 내용을 당시 일본 정부가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고 답변한 점 등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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