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캐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계기로 주류언론이 한국을 집중 조명했다.
식상한 K팝 기사가 아니다. 한국의 기술집약적 첨단산업을 소개하는 특별한 ‘경제’ 기사다.
글로브는 15일(토)자 A1면에 ‘코리아, 자동차 산업이 전부가 아니다(Korea: It's not about the cars)’란 타이틀을 실었다. 제목엔 태극기와 비빔밥, 스마트폰, 소녀시대, 자동차, 전투기 등 한국의 문화와 기술력을 상징하는 사진·이미지를 담았다.
그리고 내이선 밴더클립 기자가 서울발로 쓴 기사는 ‘한국: 새로운 경제모델’이란 별도의 제목으로 비즈니스 섹션에 특집으로 실렸다.
글로브는 한국특집 기사의 타이틀이 담긴 A1면을 통해 간단명료한 메시지를 전했다.
‘캐나다의 경제계 리더들이여. 혁신(innovation)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서울로 가라.’
기사는 스티븐 하퍼 총리가 한·캐 자유무역협정 타결을 위해 최근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 가정의 냉장고에 캐나다산 쇠고기와 위스키가 가득하기를 희망하면서 한편으론 아시아 경제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과의 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었다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입간판이 즐비한 서울 거리의 사진과 함께 실린 특집기사엔 한국이 100여 년 전만 해도 폐쇄적인 대외정책으로 가난을 면치 못했지만 민주화의 물결과 함께 급속한 경제성장이 진행돼 지금은 선진국 중에서 기술연구와 개발에 가장 힘쓰는 국가가 됐다고 지적했다.
글로브는 이어 한국의 국토는 노바스코샤보다 약간 넓은 정도에 불과하나 인구가 무려 5천만 명에 달하며 첨단기술은 가히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평했다.
글로브는 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수개월 사이에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마크 주커버그(페이스북), 래리 페이지(구글) 등 세계적인 디지털회사의 창업자들을 잇달아 만난 것은 창조적인 경제개발을 위해 국가가 직접 나서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짚었다.
기사엔 한국이 자동차·화학·철강·조선·전기 등 5대 산업분야에서 세계 최강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카카오(Kakao) 등 디지털 업체들의 성공 사례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북미시장에서 새롭게 뜨고 있는 한인 화장품회사 미미박스(Memebox)의 급속한 성장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천연자원이 부족한 현실을 기술집약적 산업파워로 극복한 국가가 바로 한국이라고 분석한 글로브는 한국하면 유행에 앞서는 나라, 혁신적인 나라를 떠올린다는 내용으로 기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