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30-3.gif일반 우표값이 오는 31일(월)부터 대폭 오른다.

현재 63센트인 우표가 31일부터 장당 85센트로 무려 25%나 인상됨에 따라 각종 수표와 서류를 우편으로 보내고 받아야하는 소규모 사업체들의 재정적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매월 약 1,400통의 우편을 발송한다는 한인업체는 “비즈니스용 벌크우편을 구입하기 때문에 일반가보다 조금 싸긴 하지만 여전히 이번 인상은 무척 부담된다. 손님들에게 가능하면 온라인 인보이스를 보내려고 노력 중이지만 쉽지 않다.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하소연했다. 비즈니스용 벌크우편은 종전보다 12센트 인상된 75센트다.

매년 4차례씩 정기적으로 1천5백여 회원업소에 우편물을 발송하는 온주실협의 차동훈 전무는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소비자가 줄면 또 가격을 올리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우편공사를 통해 배달된 우편은 2006년에 비해 무려 12억 건이나 줄었다. 공사는 이번 인상으로 1억6천만~2억 달러의 수입을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독립사업체연맹(Canadian Federation of Independent Business)의 댄 켈리 회장은 “아직까지도 소상공인들이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전자결제 시스템이 크게 부족한 상태다. 이로 인해 많은 소규모 사업체는 고객에게 청구서를 보내는 등 중요한 업무를 우편공사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번 우표값 인상은 쉽게 부담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10만9천여 회원업체를 대표하는 연맹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소규모 사업체들의 40%가 한 달에 평균 50통 이상의 우편물을 발송한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우편배달서비스를 받는 업체는 98%로 거의 전부다. 이밖에도 61%의 사업체들은 우편배달서비스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존 해밀턴 우편공사 대변인은 이번 인상으로 소규모 비즈니스들은 1년에 약 55달러의 추가비용이 발생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켈리씨는 “우편공사 측 예상보다 타격이 훨씬 클 것으로 본다. 소규모 비즈니스에게 이번 인상은 ‘경고(alarming)’ 수준이다. 일반 시민들의 우편배달 의존도는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사업체들은 그렇지 않다. 우편배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문을 닫아야 할 사업체들도 있다. 이번 인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우편공사를 이용하기를 꺼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편공사가 이렇게 가격을 크게 올린 것은 지난 1982년 이후 처음이다. 79년부터 17센트를 유지했던 우표값은 82년 무려 30센트로 크게 뛰었다. 이후 공사는 매년 1~2센트씩 가격을 올려왔다. 지난 1991년 40센트였던 우표는 2005년 50센트가 됐고 2012년(61센트) 60센트 고지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