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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dougall Cottage (2011. 11. 11)

smile 2014-02-26 (수) 20:58 10년전 1592  

크기에 대해 자주 착각을 하며 산다.

대학때 처음으로 가 본 동대문 야구장,

엄청나게 클 것이라는 내 예상과는 달리 아주 작아 보여서

그 안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애들 장난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어디 관광지라도 다닐라치면 이런 현상은 나를 더욱 혼란에 빠뜨리곤 했는데,

수학여행 때 경주에서 본 첨성대의 모습은 시작에 불과하였으니

적어도 3-4층 정도의 건물쯤은 되겠지 하는 나의 선입견을 여지없이 무너뜨리고 말았다.

 

중국 서안(西安)에 있는 진시황릉을 갔을 때도 첫 느낌은 예상보다 크지는 않다는 거였고,  

달에서 관측되는 유일한 인공구축물이라는 만리장성에 올라 가서는

저 정도 크기 가지고 달에서 보이겠는가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하면서

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인류 최대의 역작을 의도치 않게 폄훼(貶毁)하는 마음이

가슴속 한구석에서 슬며시 솟구쳐 오르기도 하였다.

 

그럴 때마다 내 마음속에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일까 또 그 대상물이 얼마나 더 커야

비로소 내가 생각했던 것과 부합할 수 있는 것일까를 스스로에게 물어 보기도 한다.

사람의 생각이란 보고, 듣고, 느끼고 하는 자기의 경험한 바 범주를 벗어 나기 어려운 법인데

그렇다면 일찌기 겪었던 어떤 사건이 내게 영향을 주어서 크기를 판정하는 기관의 기준치가 

상향조정돼 있는 것인가? 

아니면 저 깊숙한 곳에 심한 허풍끼라도 자리하고 있단 말인가?

 

아뭏튼......

Cambridge에 있는 Mcdougall Cottage 를 찾아갈 때도 또 그랬다.

GPS에 맞춰 놓고 목적지 주차장에 차를 대 놓고는 한동안 두리번 거렸다.

도무지 별장다운 건물이 보이지 않는 거였다.

주차장에서 만난 몇 사람에게 물어 보아도 모두 모른다는 대답뿐......

옆에 있는 건물의 상점에서 일하는 아가씨에게 물어 보니

정확히는 모르지만 길 건너편에 있는 건물인 것 같다고 알려 주었다.

불과 15~20미터 맞은편에 두고 5분간을 우왕좌왕한 거였다.

 

이름이 별장(Cottage)이지 실제로는 일반 가정집이다.

위치는 89 Grand Avenue South, Camb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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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8년경 스코틀랜드 이민자 John Mcdougall이 석회석과 화강암 사용하여 지은 집이다

그 후 1901년 James Baird 가 이 집을 사들여 대대적으로 개조를 하였는데,

천정 부근의 그림이 James 의 동생인 Jack이 그린 것으로 문화적 가치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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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지로서는 가치가 있다고 하지만

소박한 내부장식은 기대치가 잔뜩 높아진 내 욕구를 만족시키지 못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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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밖으로 나와 걷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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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볼거리를 찾아 움직인다.

Cottage 맞은 편에 위치한 Southworks Antique 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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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x's Galt Presbyterian Church

1869년에 건립된 화강암 건축물로서 고딕 리바이벌 형식이다.

당시 건축비는 $20,450 가 소요되었으며 총 수용인원은 1,500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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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맞은편으로 위치한 Central Presbyterian Church

역시 고딕 리바이벌 형식의 건물로 1889년에 완공되었다.

Grand River 강가에 자리잡고 있으며 뾰족탑이 꽤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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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n Street Bridge

1931년 경제대공황기간중 건설된 것이다.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마련된 프로젝트로 주정부가 총건설비 $52,000 중 2/3를 부담하였다.

당시 근로자에게 지급한 임금은 시간당 40센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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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 river passes through the centre of the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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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대홍수로 Grand River가 범람하는 바람에 큰 피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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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찾는 이 없는 철 지난 분수대를 배회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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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물건을 만난다.

도서관에 가지 않고도 세계사를 공부할 수 있는 역사의 산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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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5년 크림전쟁 당시 Sevastopol 전투에서 영국군이 노획한 것을 1863년 Galt 시에 기증한 것이다.

당시 영국은 빅토리아 왕조시대로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렸던 세계 최강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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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astopol은 흑해에 있는 크림반도 남서쪽 끝에 있는 도시이다.

(가까운 남동쪽으로는 얄타회담으로 유명한 얄타가 있다.)

크림전쟁은 1854년 남하정책을 추진하던 러시아의 니콜라이 1세가 투르크 영토를 침범하면서 시작되었는데,

영국, 프랑스, 투르크 연합에 의해 크림반도의 Sevastopol이 함락되고 알렉산드르 2세가 1856년 파리 조약을

체결함으로써 종결되었다. 이 전쟁에는 총 7개 국가에서 170만명의 병력이 참전하였는데 10만~50만명의

군인이 사망하였다. 영국의 나이팅게일이 이 전쟁에 참여하여 간호활동을 펼쳤다.

 

패자는 슬프다. (대포에 새겨진 Made in Russia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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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uguese Community 의 25주년 기념비이다.

1954년에 Cambridge에 처음 정착하였으니 57년의 이민 역사를 가진 것이다.                                   203E9C404EB8764539D2F5

 

 

"전 국토가 박물관이다."

유홍준씨의 책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에 나오는 말이다. 

 

 

한국에 있을 때 그 책을 3권까지 읽은 적이 있는데 지금은 6권까지 나왔다 한다. 

당시 그 책으로 인해 전국민의 답사열풍을 몰고 오기도 했는데 답사의 묘미는 책에서나 보던 문화유산을 

직접 보고, 느끼고, 배우는 여행이라고 할 수 있겠다.

 

비단 한국뿐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주변에도 얼마든지 문화유산을 접할 수 있다.

캐나다의 역사가 짧은 데 무슨 문화유산이 있겠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 보면

역사적 가치 또는 의미를 가진 문화유산이 주변에 지천으로 널려 있는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였다.

 

캐나다에 자리를 튼 지 여러 해,

그동안 이런 저런 핑계로 우리 주변을 돌아 보지 못하고 보낸 시간에 아쉬움이 남는다.

어느 분이 우리 지역에 관심이 있어 행여 물어 보기라도 한다면 자신있게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아는 것이라고는 음식점, 쇼핑센터, 교회 그리고 골프장 몇 군데......

고작 이런 식의 얘기라면......

좀 부끄럽지 않을까?

 

2011. 11. 11

草亭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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