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ora 유람기(1)한국에 있을 때, 직장관계로 강원도에서 몇년간을 살았다. 자연스레 각 지역을 다니다 보니 산과 계곡과 바다의 정취에 흠뻑 빠져 버렸다. 그중에서도 영월에서 31번 도로를 따라 평창을 거쳐 대화, 봉평으로 이어지는 코스가 많이 기억에 남는다. 깊은 산속에서도 가끔씩 나타나는 넓다란 옥수수밭, 메밀밭은 한여름의 후끈한 열기를 식혀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해가 뉘엇뉘엇 넘어가는 저녁 무렵, 선선한 바람을 맞으면서 드라이브를 하다가 어느 곳이든 음식을 파는 곳이면 차를 세우고는 그곳 음식을 맛볼 수가 있었다. 옥수수, 산채비빔밥, 감자부침개, 옹심이, 메밀전병 등 소박하지만 도시에서는 맛볼 수 없는 음식이고, 무엇을 선택하든 만족도는 100% 이상이었다. 태어나고 자란 곳은 아니지만 강원도에 대한 나의 애착은 특별한 것이어서 어떤 단어를 갖다 붙여도 적절하게 표현하기가 어려우리라. 캐나다의 집 근처에 있는 언덕배기를 우리 식구들은 대관령이라 부를 정도니까.
Elora 가는 도중에는 가끔 오르막길도 있고, 저런 풍경도 보여 강원도 고산지대 어디쯤 와 있는 듯한 생각에 젖어들게 한다.
Elora 가는 길에 Fergus에 있는 친구의 가게에 들러 보기로 하였다. 자주 만나기는 하지만 그 친구의 가게에 가 본 적이 없어 이 기회에 들러 보기로 한 것이다. 내비게이션을 맞춰 놓고 씽씽 달린다. 그런데...... Elora에 도착하고서야 그 친구의 가게는 아직도 더 가야 하는 것을 알았다. 두 도시의 위치를 거꾸로 알고 있었던 거였다.
Elora에서 Fergus 가는 길에 있는 구 광산터 (Quarry) Elora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이다. 1914년부터 1932년까지 석회석 광산이었는데 폐업하면서 물이 고여서 수영장이 되었다. 깎아져 내린 절벽이 장관을 이룬다.
Elora는 1800년대초 스코틀랜드 이주자들이 자리를 잡으며 마을을 형성하기 시작했고, 1850~60년대에 들어 Mill Street를 중심으로 농산품 교역시장으로서 전성기를 구가하였다 한다. Elora는 가히 Festival 의 도시라 할 만하다. 연중 약 20건의 Festival 및 Event를 개최하는데, 봄철 (4월)의 Maple Syrup Festival과 여름철(7~8월)의 Music Festival이 유명하다.
시내 중심가는 대부분 문화유적지로 보면 될게다.
역사적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되도록 허름하게 보이려고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나타난다. 장삿속일 수도 있다는 불량한 생각을 해본다.
간판을 보면 그 식당의 메뉴가 대충은 짐작이 간다. 영어로 되어 있으면 이 지역의 전통음식에 와인과 사제 맥주 정도를 판매한다. 간판에 Cork 라 쓰여 있으니 와인 위주의 주류를 파는 곳 일게고...... (146 Metacalfe St.)
여기는 생맥주 파는 곳임을 바로 알겠다. (8 West Mill St.)
교회건물처럼 생긴 우체국
E & G Pastry 제과점 (133 Metcalfe St.) Bread, croissants, danishes, pastries, petit fours, wedding cake 등을 판다.
여기 온 김에 하나 먹어 본다. 가격(3.5불) 대비 만족도는 그리 높지는 않은 듯......
주인 아저씨의 컬렉션
각종 무기류가 있는데, 장난감이겠거니 하고 우습게 보고 있다가
조용히, 얌전히 먹고 계산 잘 하고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드는 거였다. 저것 말고도 무기가 엄청 많았다. 활, 칼, 창, 권총, 장총......
어이하여 구천에 들지 못하고 아직도 이 사바세계를 맴돌고 계시는지요?
Elora Mill Inn ((77 Mill St. W.) 좌측에 Grand River를 끼고 있는 오래돼 보이는 여관인데 현재 개조공사중이다.
Elora Mill Inn 입구쪽에 있는 성벽 비스무리한 구조물 용도가 무엇인지 아직도 궁금하다.
이것도 궁금하고......
Victoria Street Walking Bridge 1842년에 건설되어 1983년에 철거되었다.
전몰희생자 기념탑 1,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 전사자를 추모하기 위해 건설되었다. 세계대전을 영어로 "Great War"라 표기하였는데, 전쟁이 Great 할 수 있는지 의아하다.
시내 중심가를 흐르는 Gran River 사진으로만 보고 말 걸 그랬다. 도심을 지나면서 생활하수가 강으로 유입이 되는데다가, 보(湺)까지 만들어 물을 가두어 놓았으니......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