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길에 대해 낯가림이 심한 편이다.

차를 몰고 어디를 찾아 가려하면 가는 길도 수시로 헷갈리고 목적지도 놓치기가 일쑤여서

여간 곤혹스럽지가 않다.

그러나 Baden에 대해서 만큼은 이야기가 달라진다.

아들의 고등학교 친구가 저기에 살고 있어서 수시로 오가던 길이기 때문이다.

소위 말하는 "Sleep Over"를 해주기 위해 족히 십여번은 가 보았을 게다.

 

Baden은 Wilmot Township에 속하는 마을로 키치너 서쪽 약 15KM 에 위치해 있다.

인구는 약 4,500명으로 New Hamburg (약 9,000명) 다음으로 많다.

Wilmot 의 인구가 약 20,000 명이니까 위의 두 도시가 전체인구의 2/3를 차지하는 셈이다.

 

Wilmot Township은 다음의 15개 도시 및 마을로 이루어져 있다.(알파벳순)

Baden, Foxboro Green, Haysville, Lisbon, Luxemburg, Mannheim, New Dundee,

New Hamburg, Petersburg, Philipsburg, Shingletown, St. Agatha, Sun Fish Lake, Wilmot Centre 등

 

Wilmot에 들어서면 어디에 가나 Castle Kilbride를 알리는 깃발이 달려 있다.

 

Castle Kilbride는 James Livingston 이 지은 저택이다.

그는 Scotland의 Kilbride라는 곳에서 출생하여 1854년에 캐나다로 건너왔다.

아마유(Flexseed Oil) 사업을 크게 하여 "Flex and Oil King of Canada"라 불리웠고 1877년에 이 집을

지었는데 그의 출생지를 본 따 Castle Kilbride라 이름 짓고 3대에 걸쳐 여기에서 살았다.

이 저택은 140년전의 건축양식과 내부장식을 그대로 복원하여 간직하고 있는데 Trompe L'oeil(트롱쁠뢰)

기법의 그림, 이태리 대리석 난방로, 고가구, 당대 유명화가인 Homer Watson의 그림 등이 있다.

입장료는 $6.50 이다.

사진을 찍어 오겠다고 잔뜩 벼르고 갔는데 실내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실내 사진은 www.castlekilbride.ca을 참조)

 

Livingston Square

Castle Kilbride 옆에 위치해 있다.

 

Livingston Presbyrerian Church

Livingston가가 1890년부터 1895년에 걸쳐 지은 교회로 건축비는 $2,500 이 들었다.

 

St. James Lutheran Church

1862년에 건축되었고 Baden에서 제일 먼저 전기가 들어 온 건물이다.

이 교회의 교인이었던 Sir Adam Beck은 당시 온타리오 전력회사의 고위간부였는데 그가 고향으로 돌아와

전력공급에 힘썼다고 한다.

 

오래된 건물답지 않게 외부를 플라스틱 판넬로 둘러 놓았는데 자세히 보니 원래 외벽은 콘크리트로

마감해 놓았다.  세월의 흐름을 견디지 못해 외벽 수리비는 만만치 않게 들어가고......

교회측의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145명의 교인이 할 수 있는 최대치가 저 정도일 수 밖에......

 

EJ's Family Restaurant

Castle Kilbride 건너편에 위치한 레스토랑으로 한국식으로 치면 주막집에 해당된다.

1874년 Christopher Kraus라는 사람이 지었는데 지금까지 영업을 해오고 있다.

 

Opera House

Baden 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Fountry/Snyder's Road에 위치한 건물인데 이름이 오페라하우스지 실제

오페라 공연을 했던 곳은 아닌 듯 싶다. 한때 문화센터로서의 역할을 했다고 하는데 1940년대말 화재로

인해 원래 건물의 일부만이 원형을 보존하고 있다고 한다.

 

Former Baden Emporium

1904년에 N. M. Steinman 이라는 사람이 오픈한 대형 마트인데,

현재는 Farmer's Market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마을 풍경

 

 

Baden 구경을 마치고 Wilmot 에 있는 마을을 돌아 보기로 한다.

Petersburg(인구 400명)를 거쳐 St. Agatha(인구 600명)로 향하는 중이다.

저 성당 건물이 St. Agatha를 유명하게 만들었다.

 

St. Agatha Catholic Church - 1899년 6월에 완공되었다.

 

Foxboro Green

St. Agatha에서 서쪽으로 가다가 Foxwood 골프장 지나서 위치하고 있는 마을로 (인구 430명)

부동산 개발회사에서 건설하여 분양한 신규타운인 모양으로 현재 215가구가 입주해 있다.

(http://foxborogreen.on.ca 참조)

 

안으로 들어 가려는데 입구에 출입을 제한하는 팻말이 있어 들어가지는 않았다.

하지 말라 하면 안하는 것이 내 신조......

 

서쪽으로 좀 더 가면 나오는 Philipsburg

인구 80명의 작은 마을인데 저 상호가 있기에 여기가 Philipsburg인 줄 알겠다.

차를 탄 채로 사진을 찍어서 뿌엿게 나온다.

 

Wilmot Centre에 조성된 Oasis in the Centre

Wilmot Centre는 이름으로 볼 때 Township을 대표하는 마을인 것처럼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인구

50여명의 작은 마을이다.  지역적으로 행정구역의 가운데 쯤에 있으므로 이름을 그리 지은 모양이다.

 

2000년 10월 Township 발족 150주년을 맞아 당시 청사가 있던 자리에 만든 기념비이다.

두 어린이 조각상의 테마는 "Leap of Faith" 라 하는데, 전체적인 구도가 어딘지 시골스럽지 않은가?

 

뒷쪽에는 2000년 밀레니엄을 맞이하여 타임캡슐을 묻어 놓았다.

왼쪽 것은 100년 후에, 오른쪽 것은 50년 후에 개봉하기로 예정되어 있다.

 

Township의 역사는 1791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Wilmot는 우리에게 낯선 이름이 아니다.

전기요금 고지서에 Kitchener Wilmot Hydro Inc.란 회사이름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Wilmot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 것이 없는데, 이는 아마도 지역이 농업 외에는 변변한

산업이 없고 동네이름도 New Hamburg, Baden, New Dundee 등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역사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Wilmot는 그 주변의 도시들, 즉 Kitchener, Waterloo, Cambridge,

그리고 서쪽에 위치한 Stratford 등과 함께 해 온 곳이다.

이 곳을 둘러 보는 데는 자세히 본다 해도 하루, 대충 둘러 본다면 반나절이면 족하다.

 

2012. 8. 14

草亭